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외롭지 않는 기러기 가족의 비행(love letter 46)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1. 16. 09:54

사랑하는 딸에게

 

요즘 생활 어떻니? 힘든 것은 무엇이고 또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니?

 

오늘은 기러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단다

기러기는 높은 하늘에서 V자로 비행을 하는데 철새들이 그러하듯이 1만km 정도의 비행을 한단다

기러기는 가족 중 한 마리가 아프거나 할 때면 아픈 기러기가 나아질 때까지 곁에 있고 보통 울음소리를 내며 비행을 하는데 이는 지치지 않도록 소리 내어 서로를 격려하는 울음소리란다.

그리고 기러기들이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V자 형으로 이것은 맨 앞에 있는 기러기의 날개짓으로 바람에 맞서서 갈 수 있으며 또 V자형으로 비행을 하면 에너지가 30%까지 절감되어서 혼자서 이동하는 것보다 1.5배 이상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단다

기러기들 중의 제일 힘 있는 기러기가 리더로 비행을 하다가 힘들면 다른 힘이 센 기러기와 교대하는 형식으로 멀리 목적지까지 날아간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눈을 감고 저 푸른 하늘을 V로 나는 홍비 기러기 가족을 상상해 보거라.

우리 가족 서로 격려하고 날아가는 모습, 아빠가 힘들면 엄마가, 오빠가 그리고 홍비가 앞서서 서로를 격려하며 새 보금자리로 비행하는 모습

예전에 너 초등학교 3학년 때 지리산 첫 종주를 했잖니. 그때 아빠가 힘들면 오빠가 앞에서 리더하고 오빠가 힘들어 울 때 홍비가 오빠 배낭 메고 맨 앞에 서서 나아갔잖니. 우리 가는 길에 비도 맞고 마실 물도 떨어진 적이 있었지만 서로 나누고 격려해서는 결국 첫 종주에 성공한 것 기억나지?  

이렇듯 사랑하고 아낀다면 우리의 여행도 외롭지 않는 기러기 가족의 비행이 될 것이란다.

 

홍비야 !

이것도 해봐 !  저것도 해봐 ! 하며 요즘 아빠의 주문이 늘어나서 힘들지

하지만 지금 홍비에게 중요한 일과 시급히 해결할 일은 완치되는 것 한가지란 것 꼭 명심해.

아빠의 편지는 그냥 홍비를 위한 교양서적이라고 생각하고 '아 ! 이런 것들도 있구나'하고 알고만 있어면 된단다. 우리 오늘도 기러기 가족처럼 그렇게 서로를 위하며 앞으로 나아 가자구나

그런데 딸 ! 기러기 가족이 이렇듯 다정한데 왜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 있을까? 이 말은 잘못됐다고 봐 ! 기러기 아빠는 항상 가족 곁에 있는데…….

 

화이팅 ! 진짜 기러기 아빠는 홍비 옆에서 홍비를 사랑합니다.

 

 

2012년 11월 16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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