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녹두장군 전봉준(love letter 47)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1. 17. 11:52

사랑하는 딸에게

 

일전에 아빠가 녹두장군 전봉준의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지

홍비는 녹두장군 전봉준하면 무엇이 떠오르니? 동학혁명,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노래

녹두장군은 1855년(철종, 6년)에 태어나 1895(고종, 32)에 생을 마감한 이땅에 40년을 살다 가신 조선 말기 동학혁명의 지도자란다. 몸이 왜소하였기 때문에 흔히 녹두(綠豆)라 불렸고, 뒷날 녹두장군이란 별명이 생겼다.

 

동학혁명이 일어난 이유는 당시 전라도 고부군수 조병갑이라는 탐관오리가 만석보라는 저수지를 증축할 때 동원된 사람들의 임금체불은 물론 없는 죄를 만들어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고 세금까지 착복했었단다. 또한 조병갑은 자신의 아버지 비석을 세운다고 군민들에게서 돈을 갈취하여 원성이 자자했고 엄청난 폭정을 행하였기에 견디다 못한 군민들은 전봉준의 아버지 전창혁을 대표로 보내 담판을 짓게 했으나 오히려 전창혁에게 곤장을 치고 내쫓았단다. 녹두장군의 아버지 창혁은 모진 곤장을 맞고 한 달 만에 1893년에 죽음을 당하였다.

 

이에 분개한 농민들은 전봉준과 함께 관아에 가서 조병갑에게 진정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쫓겨나고 말았다. 그래서 녹두장군은 동지 20명을 규합하여 사발통문(沙鉢通文)을 작성하고 거사할 것을 맹약, 드디어 이듬해인 1894년 정월 10일 1,000여 명의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봉기하여 농민군이 고부 관아를 습격하자 조병갑은 전주로 도망, 고부읍을 점령한 농민군은 무기고를 파괴하여 무장하고 불법으로 빼앗겼던 세곡을 창고에서 꺼내 농민들에게 돌려 주었다. 이것이 고부민란이란다.

 

그런데 그 후 조선 정부가 백성들을 위로하라고 보낸 안핵사 이용태가 고부의 민심을 달래기는 켜녕 동학 교도는 물론 사건과 아무 연관도 없는 이들까지 괴롭히고 죽이는 등의 횡포를 저지르고 이에 전봉준은 1894년 3월 각 지역 동학 접주에게 글을 보내고 손화중, 김개남 등과 함께 동학 교도와 농민 1만여명을 모아, 동학군을 조직하여 재봉기를 하니 이것이 바로 제 1차 동학농민봉기란다

녹두장군을 비롯한 농민군은 전주성까지 점령하였으나 청나라와 왜(일본)의 외세가 이나라에 들어오기에 관군과 화약을 맺고는 농민군을 해산하였단다

 

동학군의 해산에도 불구하고 1차 봉기를 빌미로 조선에 입성한 일본군은 내정간섭을 강화하였고 친일내각을 설립하여 경복궁에 침입하여 고종을 감금하고, 청일전쟁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으켰단다

이러한 일본의 행태를 전해들은 전봉준은 일본군 척결을 위해 동지들과 합심하여 전국적으로 2차 거병을 하게 된단다. 당시 반일감정이 쌓여 있던 충청도, 경상도, 강원도 등 전국적 항일운동으로 확산되어 민중봉기가 되자 정부는 군을 출병시키고 일본에 출병을 요청하여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도록 하였다.

 

20만이 넘는 동학농민군은 치열한 접전을 하였으나 기관총과 대포 등의 우세한 화력을 앞세운 일본에 의해  우금치전투에서 관군과 일본군에게 패했다. 우금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있는 곳이란다.

이 후  전봉준은 배신자의 밀고에 의해 관군에게 잡혀 죽음을 당하고 그의 동지들도 대부분이 체포되고 교수형에 처해져 동학농민운동은 실패로 끝났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단다

 

하지만 아빠는 결코 실패한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녹두장군은 비롯 돌아가시고 수많은 동지들이 죽임을 당했지만 그로 인해 당시의 세금이 감해져서 많은 농민들이 혜택을 보고 그의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 3.15 운동, 4.19 의거, 5.18 민주화 등에 면면히 이어 왔다고 생각한단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 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사랑하는 홍비야 !

오늘 아빠가 너무 어렵고 지루한 얘기했지?

그래도 이런 전봉준 장군의 정신으로 오늘날의 우리는 행복을 누리고 있는 거라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11월은 동학농민군이 공주의 우금치에서 전투가 있은 달이란다

다음에 홍비가 대학생되면 아빠랑 정읍, 고부, 황토현, 우금치 이렇게 베낭 메고 여행 가보자구나

 

어제 밤은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다시 하늘이 개이는구나

항상 따뜻하게 옷 입어 그리고 사랑해

 

 

2012년 11월 17일

 

사랑하는 아빠가

 

love letter -0047 녹두장군 전봉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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