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독서는 마음의 양식(love letter 45)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1. 15. 10:07

사랑하는 딸에게

 

" 아빠의 잔소리에 딸의 반찬이 풍요롭다 "

어제 아빠가 퇴근하고 가니까 뼈있는 농담을 엄마 들으라고 했지?

" 이 놈의 가시나 " 하며 눈 흘기는 엄마의 모습 보았니?

 

요즘 아빠 딸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음식도 잘 먹고, 게임도 열심히 하는구나

밥과 반찬, 간식 이러한 것들은 우리 몸을 튼튼하게 하고 살찌우는 역할을 하는 것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조금 복잡하단다. 음식만으로 완전히 성장하지는 못한단다

특히 너 같은 청소년 시기에는 공부도 해야 하고, 틈틈이 책도 읽어야만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사고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란다. 현생 인류를 '호모사피엔스' 즉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란다

 

아마 홍비가 아프지 않았으면 아빠는 매일 공부해라 잔소리하고 시험기간에는 은근히 기대하며 스트레스 많이 주었을 거야. 

아빠도 학창시절에는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간간히 음악도 듣고 책도 많이 보았단다

홍비 역시 조금씩 시간내어 따뜻한 차 한잔 옆에 두고 책들을 읽어봐. 아빠는 헷세의 작품을 특히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는데 홍비는 어떤 책을 좋아하니?

홍비의 나이에는 수필이 좋을 것 같아. 재미나고 지루하지도 않고,

피천득 작가의 <인연>,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이효석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 그리고 유안진 작가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추천하고 싶단다

그래서 우리 딸이 어른이 되어 아빠 정도 나이가 되면 뽀죽지붕에 뽀죽창이 있는 집 마당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낙엽도 태우고 사는 얘기들 함께 나누고 싶구나

 

가을이 깊어 간다

아빠 열심히 일해서 나중에 뽀죽지붕이 있고 마당이 있는 집에서 기다릴테니 홍비는 이야기꺼리들 지금부터 준비해.

 

" 아빠의 잔소리에 딸의 마음이 풍요롭다 "  

ㅋㅋㅋ 너한테 배운 것 아빠도 써먹는다.

 산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봐. 그래서 읽을만한 책 옆구리에 끼고 종종 걸음으로 Go Home !

 알았지. 지금 바로, Right Now !

 

아빠는 홍비를 사랑합니다 ^ ^ ♡♥♥♥♡

 

 

2012년 11월 15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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