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목욕탕에 다녀왔는데 온 몸이 다 개운하구나.
역시 집에서 하는 샤워보다는 큰 탕 속에 온 몸을 담그는 목욕탕이 최고구나.
우리 딸도 목욕탕에서 따뜻한 물에 몸 담그는 것 좋아하는데 조금만 기다렸다 나중에 눈 내리는 날 온천에 가서 머리는 차갑고 몸은 따뜻한 그 기분 다시 느껴 보자구나.
사랑하는 홍비야
눈을 감고 한번 상상해 보거라
온갖 나무가 무성한 산속에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조그마한 집 한 채가 있단다. 집안에는 따뜻한 벽난로가 있고 테라스 문을 열고 나가면 돌들로 우물담처럼 쌓아 놓은 자그마한 온천이 있단다. 온천의 따뜻한 물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예쁜 방안의 조명이 살포시 온천을 비추며 하늘에서는 흰 눈이 펑펑 내리는 밤.
참 아름다운 풍경이지 않니?
우리 딸 내년에는 가족들이랑 꼭 온천 여행가자.
낯에는 스키와 눈썰매도 타고 맛있는 해산물 요리도 먹고 군밤이랑 고구마도 굽고 무엇보다도 삼겹살도 맛있게 찌지직 ~ 쫘악 ~구워 먹자구나.
아빠는 그때 엄마랑 분위기 잡고 와인 한잔하며 헤헤~ 히히~ 웃을 것이란다.
엄마, 아빠 분위기 잡고 있는데 오빠랑 눈덩이 뭉쳐서 아빠한테 던지면 안돼. 너희들은 장난꾸러기들이라서 꼭 던질 것 같아.
12월이 시작되었구나.
이제 한달만 있으면 21012년도 안녕하고 지나가겠지.
아 ! 아빠는 글 쓰다 보니 눈이 너무 보고 싶구나.
홍바, 내년에는 더 아름다운 이야기들 만들어가자. 그리고 요즘 날씨 춥다고 운동도 좀 소홀하고 움츠려 있는데 그럴수록 가슴을 활짝 펴고 상쾌한 공기 마시고 자연속에 더 가까이 걸어 가자구나
주말 즐겁게 보내고,
사랑해 홍바~
2012년 12월 1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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