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김장 참석한 분 출석 부르겠습니다(love letter 67)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2. 8. 22:23

사랑하는 딸에게

 

피곤한 하루가 가고 있다

오늘은 너무 많은 이벤트가 지나갔구나

주말이라서 약숫터에 가서 물도 길러야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집 김장하는 날이란다

김장이라 하면 원래는 채소가 귀한 겨우내 먹기 위하여 김치를 한꺼번에 많이 담그는 일을 일컷는 단다. 

개콘의 정여사라면 이렇게 말하겠지

" 김치가 많아도 너무 많아 ~ 혼자서 못해! 모두 다 일손 거들어! " ㅋㅋㅋ

 

그래서 오늘 우리집 김장에도 여러 사람이 같이 했잖니

자 그러면 이제부터 홍바가 김장 참석한 분 출석 부르겠습니다

" 할머니",  "네"

" 엄마 ",  "네"

" 아빠 ", "네"

" 고모 ", "네"

" 숙모 ",  ,"네"

" 마지막으로 홍바 ", "네"

이런 오빠와 홍윤이는 배신을 하였구나. 아빠가 너의 출석부 잘 간직하여 나중에 김치 먹을 때 참고할 께

 

사랑하는 홍비야!

니가 양념을 배추에다 쏙쏙 넣어 만든 홍바김치는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영양도 만점 김치일거야

지금은 비록 생것 먹지 못하지만 이 녀석들 김치 냉장고 밑바닥에 보관하였다가 이번에 다 낳고 나면 아빠랑 둘이서 냠냠 맛있게 김치를 먹자구나

그냥 생김치도 먹고, 돼지고기 팍팍 넣어서 김치찌개도 해먹고 또 김치볶음밥도 해먹자. 삼겹살에 김치 구워서도 먹자구나.

오늘 홍비와 아빠가 만든 김치는 김치통 위에다가 아빠가 '홍바김치'라고 써 놓았단다.

 

참, 그리고 아침에 물 길러 가서는 우곡사 주차장에 아무도 밟지 않은 어제 첫눈이 그대로 남아 있길래 아빠가 눈 위에다가 '홍바사랑해'라고 써 놓고 내려왔단다.

너한테 말했으니 이제 아빠 너무 머라카기 없단다.(ㅋㅋㅋ 머라카기가 머지, 머꼬 ㅋㅋㅋ) 

오늘은 오후에 고성에도 다녀왔으니 많이 피곤할거야

가글링과 손발만 잘 씻고 잘 자

 

사랑해 홍비

 

 

2012년 12월 8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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