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아빠의 반성문(love letter 68)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2. 9. 17:09

사랑하는 딸에게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님은 우리 역사 연구로써 조선의 독립운동을 하신 분으로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라는 유명한 저술을 하신 분이다. 조선상고사의 앞부분에서 신채호는 역사를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 이라고 하였단다

물론 신채호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진정한 주인의식과 우리 민족의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지만 말 그대로의 해석은 우리의 삶이란 니편과 내편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홍비야 !

가끔 아빠가 집에서 이런 저런 소리낼 때 아빠 참 못났지?

제 멋대로 화냈다가 마음대로 미안하다하고 참 이상한 사람일거야

그래도 그런 아빠를 조금 이해해주는 홍비가 있어서 고마워

오늘부터는 아빠의 고민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을 것이란다

 

아빠의 반성문

아빠는 그동안 홍비가 아프고 나서 모든 가족들을 철저하게 아(我)와 비아(非我)로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친구들도, 사회생활하며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분류하고 벽을 쌓고 오늘까지 생활해 왔습니다.

나와 내 딸만 사는 크고 높은 성안에서 내 딸의 완치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그래서 가족이라도 조금 실수하거나 아빠 마음에 들지 않고 그러면 화를 내고 그래왔던 것이었습니다.

딸에게는 항상 친구들과 만나고 교감하라면서 정작 아빠의 성에는 홍비 외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습다. 오빠도, 엄마도, 할머니도 우리 가족이고 누구보다 너를 위해서 많은 노력과 혼신을 다하는 데 아빠는 가족들 마저도 철저히 그렇게 생각해 왔었습니다.

아빠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약속합니다.

        

사랑하는 홍비야 !

이제부터 아빠는 더 웃고 더 즐겁게 살련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따뜻한 사람이 될 것이란다

 

우리 딸한테 하는 아빠의 약속 꼭 지킬 것이라고 나 맹세합니다.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홍비 곁에서 홍비를 지키는 1등 보디가드와 홍비의 1등 지지자도 아빠가 될거란다

 

우리 딸 홍비, 아빠가 많이 많이 사랑해

 

 

2012년 12월 9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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