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면서 엄마의 생일이구나
며칠 사이에 영 힘 없어하는 니 모습에 다들 즐거워하는 날인데도 아빠는 별로 기쁘지 않구나
그래서인지 아침부터 가족들에게 잔소리 팍팍하고 오빠에게도 잔뜩 화풀이를 쏟아 부었구나
아빠가 이런저런 핑계로 오빠에게 그 동안 신경을 많이 못 써주어서 외로워하고 자신감을 잃은 모습, 한참 꿈 많을 나이에 20대 백수이야기를 하며 현실을 준비하는 오빠가 많이 안타깝단다
오빠도 너와 똑같이 사랑하는데 …… . 아빠의 표현이 서툴렀는가 보다
내일 니가 병원에 가고 나서 오빠랑 단 둘이 있을 때 사나이 대 사나이로써 다시 이야기해 봐야겠다
사랑하는 홍비야
아빠가 너 만한 나이였을 때 크리스마스에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이란 노래도 많이 들려왔고 무엇보다도 캐롤송이 길거리 마다 흘러나왔지
그리고 항상하는 만화나 영화는 스크루지 이야기
홍비도 구두쇠 스쿠루지 이야기 잘알지.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심술궂고 인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스쿠루지 영감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여행하면서 착한 사람이 되어서 크리스마스 아침날 "Merry christmas~"를 외친단다
또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소설에는 '마지막 잎새'로 유명한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작품이 있단다. 가난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젊은 부부인 짐과 델라가 있었단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남편인 짐은 집안의 가보인 금시계를 전당포에 맡기고 아내 델라의 머리핀을 산단다. 아내 역시 시계줄이 없는 남편의 시계를 안쓰러워하며 자신의 아름다운 금발을 팔아 시계줄을 사서는 남편 짐에게 선물하는 이야기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작년까지만 해도 니가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느라 아빠가 "언제 집에 올거냐?" "너무 오래 놀지 말아라" 했던 크리스마스인데 그때가 그리워지는구나
내년에는 건강해져서 아빠와 다시 실랑이 벌이자 ㅋㅋㅋ
올해는 비롯 니가 좋아하는 생크림 케잌을 보기만 하고 먹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거실에 장식도 멋있게 하고 엄마 얼굴에 케잌도 묻혀주고 그렇게 좀 시끌벅쩍하면서도 재미나게 놀자구나
아빠가 약속할테니 홍바도 아빠를 도와줘야 해
내 년 크리스마스가 벌써 기다려지는구나 ㅋㅋㅋ
사랑해 홍바
Merry christmas 홍바~
2012년 12월 25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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