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예나 지금이나 미녀는 괴로워(love letter 85)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2. 26. 10:31

사랑하는 딸에게

 

지금 입원 준비로 이것 저것 챙기느라 바쁘겠구나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며 생활하는 것 힘들겠지만 우리가 건강해지는 날이 다가 온다고 보면 힘이 날거야

홍바, 화이팅~!,

 

홍비야! 오늘은 처용가 이야기를 들려줄게

처용가는 대학입시에도 나올 수 있으니 잘 알아 두도록 해라 ㅋㅋㅋ

처용가는 신라 헌강왕 때 처용이 지었다는 8구체 향가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단다

 

서벌 (지금의 경주)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도다.

둘은 나의 것이었고 둘은 누구의 것인가?

본디 내 것이지마는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동해의 용에게는 일곱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의 이름이 처용이란다

처용은 헌강왕을 따라 가서 왕의 일을 도왔으며 왕은 처용의 마음을 잡아두려고 벼슬을 주고 미녀를 아내로 맡이 하도록 해주었단다.

 

어느날 역신(질병의 신)이 아름다운 처용의 아내를 흠모하여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밤에 처용의 집에 몰래 들어가서는 처용의 아내와 같이 잤단다. 밖에서 돌아온 처용이 잠자리에 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처용가를 부르며 춤을 추면서 물러났고 이 모습을 본 역신이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고 처용 앞에 꿇어앉아, “내가 공의 아내를 사모하여 범하였는데도 공은 노여움을 나타내지 않으니 맹세코 지금 이후부터는 공의 형상을 그린 것만 보아도 그 집 문에는 들어가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단다.

이후 사람들은 처용의 모습을 그려 문에 붙였고 그것을 본 역신은 그 집에는 들어가지 않아서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란다

또한 처용의 얼굴 형상이 후대에 계속 내려와 지금 무속에서 쓰는 부적의 기원이라는 설도 있단다

 

처용이야기에 나오는 역신은 그리스 신화의 데메테르의 슬픔나오는 히데스와도 비슷한 느낌인데 어쨌든 예나 지금이나 미녀는 괴로워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오늘도 엄마랑 씩씩하게 잘 다녀오고 아빠 금요일에는 맛있는 것들 챙겨서 너한테 달려가마

 

사랑해 홍비~ ♡ ♡ ♡ 

 

 

2012년 12월 26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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