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20여년 전, 오근석 감독에 문성근(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익환 목사님은 장준하 선생님과 시인 윤동주의 친구)과 김희애가 주연한 '101번째 프로포즈'라는 영화가 있단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단다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남자(영섭)는 99번이나 선을 봤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 노총각이란다. 그러다 100번째로 선을 보게 된 여자(정원)에게 마음을 뺏기고 그녀의 마음을 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여자는 예전에 죽은 약혼자를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살아간단다.
어느덧 남자의 순수한 사랑에 여자는 차츰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하지만 다시 이 여자 앞에는 예전 약혼자와 너무나도 닮은 다른 남자가 나타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사랑은 방황을 하지만 여자 주인공은 옛사랑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것 보다는 소중한 또 하나의 사랑을 깨닫고 남자 주인공을 찾아 간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어제 100번째 편지에 이어 오늘이 101번째라서 잠시 옛날 영화가 생각나서 적어 보았다
다시 시작하는 101번째 프로포즈이지만 진실한 사랑의 첫 시작이지
아빠 역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널 사랑하고 편지도 쓸 것이란다
그리고 다시 림프종에 대한 공부도 더하고 그렇게 하려고 한단다
우리딸은 이제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다시 재미나게 지내고 공부할 준비를 해야겠구나
그것이 바로 홍바의 101번째 프로포즈겠지
그동안 친구들과 못 놀고 못한 수다들 많이 떨고 많이 웃거라
그래도 가끔은 아빠에게 눈길은 한번씩 줘야겠지
다 나았다고 눈길도 한번 주지 않으면 아빠는 슬퍼서 삐질거야
병원에서 치료 잘 받고 아빠 내일 아침 일찍 홍비가 먹을 음식이랑 편지 들고 갈게.
사랑해 홍비
2013년 1월 11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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