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지금은 퇴원해서 집에서 잠이 들었구나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속이 불편해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렸는데 퇴원을 결정한 것이 잘한 일인지 조금 염려되구나
한 숱가락이라도 먹여 보려고 집에 돌아온 후 니 옆에 온종일 붙어 있는 엄마에게 아빠는 또 미안하고 미안하구나.
말 뿐이고 걱정만 하고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아빠
참 많이 생각하고 느끼지만 아빠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여태까지 너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겠구나
아빠는 아빠의 체면과 아빠가 강하게 잘 해나가고 있다는 것만 보였을 뿐 정작 너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반성해본다
매일 몇 분 투자해서 쉽게 쓴 편지 보내는 일
지친 니 옆에 앉아서 힘내라 말해주는 것
영어로 된 자료 몇개 번역해서 알려주는 자랑질
이 모든 것들보다 네가 원하는 것은 그냥 옆에 앉아서 조용히 기다려주는 것인데도 아빠는 그것을 모른체하며 너에게 독려를 하고 있구나
이제 시간이 흘러서 어느듯 6개월이 지나갔구나
오늘은 그냥 니 옆에 앉아서 조용히 너 얼굴만 바라 보련다
사랑해 홍비야
사랑해~
2013년 1월 13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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