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반드시 가족 골든벨을 울리자(love letter 109)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1. 19. 10:35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했다가 덤성덤성(표준어는 듬쑥뜸쑥)한 머리카락과 초췌한 니 모습이 싫어서 취소했다며 ?

친구들도 많이 아쉬워 하겠구나

항상 자신감이 충만했든 "홍바" 였는데…….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을 위해 사내 아이들과 싸우기도 한 용감한 "홍바"가 요즘 자신감이 떨어졌구나

예전에도 아빠가 말했듯이 친구들은 지금의 니 모습도 사랑하고 좋아한단다

그러니 조만간 겨울 방학이 가기 전에 만나서 놀아보렴

아빠가 한가지 추천을 하자면 너희 4명들 똑같이 빵모자 쓰고 마스크하고 시내 나가면 다들 이상하게 보지 않을 것이란다 그냥 패션 통일한 의리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겠지

참 그리고 아빠도 친한 친구들 있는데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우리를 4인방이라고 부른단다.

너희들도 4인방이 되어보렴

4인방의 역사적 유래는 중국의 문화혁명과 관련되어 있는데 너무 지루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오늘은 참는다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다음주 토요일인 1월 26일에 '꿈사랑사이버학교 수료식'이 부산에서 열린다고 했지?

그날 학생들과 가족들이 모여서 한해 수료식도 하고 '가족 골든벨을 울려라'는 행사를 한다고 들었다

아빠 좀 전에 예상문제 500개 다 출력했단다.

이번에 우리 가족 다 참석하여서 반드시 가족 골든벨을 울리자.

그래서 1등 상품도 타고 …….

 

아마 오빠에게 1등 상품이 아이패드고 골든벨 울려 상품은 자기 준다고 하면 분명 밤샘을 해서라도 열공 할거란다. 오빠를 이용해 볼까 ㅋㅋㅋ

 

" 홍준아 ! 골든벨 울리면 아이패드가 니 손에 들어온단다 "

" 오빠 ! 나 오빠가 골든벨 울려주면 이번에 치료 받는 것 잘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아 "

" 아들 ! 엄마를 위해서 무조건 골든벨 "

 

모두 500문제니 한 사람에 125문제씩 맡아서 공부하면 되겠구나

아빠도 이제 저녁에 머리띠 메고 수능 치는 대입 수험생처럼 공부해야겠다

아빠 도전 콜~ 

홍비도 도전 콜~ 할 것이지

 

우리 다 같이 도전하여 골든벨도 울리고 그것으로 자신감도 회복하자

 

사랑하는 홍비야 !

이제 마지막 6 cycle 치료에 들어가면 최종 2회의 항암치료만 남았구나.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빠의 가슴도 두근두근 거린단다

시험을 치고 그 결과를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최종 통지표 받는 날은 그래도 가슴이 두근거리겠지

 

그래도 우린 알고 있잖니 ?

이번에 받을 성적표에는 " 홍바의 완치 ! 참 잘 했어요 !" 도장이 찍힐 것이란다.

 

홍비도 자신감 찾고 친구들도 자주 만나보렴

그리고 이번에 골든벨도 울려보자

 

홍바, 화이팅 !

 

사랑해 ♡ 홍바~ 

 

 

2013년 1월 19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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