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쓰리고에 피박입니다(love letter 129)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2. 8. 08:47

사랑하는 딸에게

 

지금 바깥의 기온은 영하 12℃

아침에 출근하는데 남천도 꽁꽁 얼어 있고 살을 에는 추위란 말이 지금의 상황에 딱 어울리는구나

며칠 사이 비가 내리고 땅이 젖어 운동도 못하고 오늘은 추위마저 기성을 부려서 집안에 꼭! 꼭! 갇혀 있겠구나. 오빠도 학교 가고 엄마도 집안 일로 바쁘다 할테고…….

 

홍바는 또 혼자서 외로운 홍바 놀이 하면서 슬픔에 잠겨 있는 것은 아니겠지?

 

내일부터 4일간은 아빠도 설날 휴가로 집에 있을테니 심심하지 않게 놀아 줄 수 있을 거야.

그러니 하~하~ 웃으며 지내렴.

추워서 운동하기 힘들어도 거실에서 바지만 도복으로 갈아 입고 태권도 품새로 기초체력을 올려야만 이번 설날에 고스톱에도 끼워 줄 수 있지 않겠니? ㅋㅋㅋ

 

또 아빠랑 홍비는 한 팀이 되어서 엄마랑 오빠에게 "쓰리고에 피박입니다"를 외쳐 보자.

청소년 딸에게 고스톱 가르치는 아빠 !

이것, 아빠의 이미지 너무 안 좋아지겠는데 ㅠ ㅠ

그래도 우리 가족이 도박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 또 홍비가 즐거워하는 일이니까 아빠는 해야겠지.

 

"이게 다 홍바씨 때문이에요 ㅋㅋㅋ" 

그러면 홍바는 이렇게 말하겠지

"이게 다 아빠 때문이에요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아빠는 조그마한 말 장난 놀이하는 것만 상상해도 지금 킥~킥~ 웃음이 나온단다.

너는 어떻니? 아빠랑 동감?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몸도 튼튼해져서 금새 넌 키도 훌쩍 커버린 어여쁜 숙녀가 되겠지?

그렇지만 우리 딸이 호호 할머니가 되는 그날이 오더라도 넌 아빠에게서 '영원한 홍바'이고 '귀여운 홍바'란다. 또 아빠 역시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어도 홍비에게는 지금의 모습처럼 건강하고 힘 센 홍바의 아빠이겠지?

 

살아가면서 우리 가족 많이 사랑하고,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하자.

그리고 서로 서로 오랫동안 많이 많이 기억하자.

 

사랑해~ 홍비

 

 

2013년 2월 8일

 

사랑하는 아빠가

 

love letter -0129 쓰리고에 피박입니다.pdf

love letter -0129 쓰리고에 피박입니다.pdf
0.0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