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건강한 생활을 시작하는 첫 날(love letter 137)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2. 16. 18:43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은 바로 홍비가 마지막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생활을 시작하는 첫 날이구나

다음주에는 CT 검사가 예약되어 있고 또 한 달 후에는 드디어 PET-CT를 하게 되는구나

병원에서 퇴원하여 지난 밤 집에서 자는 네 모습이 편안하고 밝아 보여서 아빠는 기쁘단다

우리 앞으로 항상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지내자

 

사실 마지막 치료 스케쥴이 끝나고 다음달 PET-CT까지 기다리는 시간들이 많이 두근거리고 초조할 수 있지만 우리는 완치라는 결론을 이미 알고 있고 교수님도 저번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으니 더 이상의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당분간은 운동이며 현미 잡곡밥 먹는 것 포함하여 생활은 예전처럼 똑같게 할 것이니까 너무 예전의 생활을 고집하지는 말아 주었으면 한단다

 

아빠의 생각으로는 2학기 때 복학하였으면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떻니?

1학기 때에는 검사니 뭐니 해서 병원 가야할 횟수도 많을테고 그리고 바로 복학하면 뒤쳐진 학습도 염려가 되는구나. 우리 생활 계획 잘 세워서 체력도 회복하고 못다한 공부도 보충해서 예전의 홍바 그 모습 그대로 친구들한테 나타나는 거야.

아빠의 제안 어떻니 ? 아빠 편지 받고 네 생각을 아빠한테 말해줘

 

사랑하는 홍비야 !

이제 우리에게는 병원 치료 후 관리와 학교로의 복귀라는 또 다른 숙제가 다가와 있단다

홍바는 아마 한동안 꽤 바빠질 것 같구나 ㅋㅋㅋ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의지를 갖고 앞으로 나가다 보면 또 어느새 목표했던 그곳까지 당도해있을 것이란다

 

오늘까지 온다고 수고 많았다.

넌, 아빠가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면 참 강한 아이란다.

그리고 사랑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기도 하구나

 

아빠가 많이 고마워하고 사랑한단다

오늘 밤도 엄마, 아빠 곁에서 행복한 미소 지으며 잘 자

 

사랑해 홍비   

  

 

2013년 2월 16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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