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다음(daum) 아고라에서 암환우 관련 청원 활동을 하면서 나 자신 생각의 단상들과 일상의 촛점들이 하나, 둘씩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할 때는 한번 부딪혀 보자는 각오로 先 시작하여 복지정책, 의료 현장, 일반인들의 인식에 대한 정보와 나 자신의 철학이 정립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왜 이 서명운동을 해야하고 또 참 잘했다는 생각에 확신이 갑니다
그 동안 암환우 카페에 올라 왔던 글들과 주위에서 들은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3가지 이야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이것이 암에 대한 대한민국 현주소이고 여러분들의 단상이라면 오늘 버리시기 바랍니다
1. 암환자가 사는 동네는 집값 떨어진다
병원에서 어느 암환자가 저한테 들려주신 이야기로 이 분께서 아파트 주민 모임에 갔다가 후담으로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저한테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민 1 " 옆 아파트에 암환자 2명이 있돼 "
주민 2 " 그 아파트 값 떨어지겠다 "
이 말을 듣고 계시던 분은 평소 친한 사이인데 차마 자기가 암으로 투병중이라는 말을 못하고 한동안
서운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아파트 시세는 지역과 주변 상권, 교육여건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지 암환자의
거주와 관계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어느 등기부 등본이나 지적도에서도 암환자의 거주를 표기 하지는
않으며 관공서에서도 주민에게 통보하지 않습니다
암환자는 거주지를 통지해야 하는 중범죄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며 가족입니다
2. 암을 전염성 질환이다
어느 여성 암환자의 이야기로 큰애가 2학년인데 아이의 친구 엄마가 암환자 집에 가면 암이 옮으니 가지
말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학교에 소문이 나서 아이는 혼자 밥을 먹는다는군요
학교에서 왕따 문제 마저 발생되었고 담임선생마저 손 놓아버린 실정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학교나 친구 엄마한테 가서 따지고 싶지만 소심한 성격이고 또 이런 화살이 두렵다고 합니다
' 당신의 성격이 그러하니 암에 걸리는 것 아니냐 '
우리의 교육 현장과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대한민국의 상식이 이 정도에 예전에 나도
이러하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만약 암이 전염성 질환이면 암병동의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영화 '아웃브레이크'에 나오는 우주인과 같은
복장을 착용하고 병동 주변은 폴리스라인을 쳐야할 것입니다.
암은 절대 전염성 질환이 아님니다.
그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는 바로 건강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병균에 의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란 것 명심하십시오
3. 특정 종교에 나가지 않아서 암에 걸린다
어떤 분은 자기의 한핏줄에게 이런 말을 들었답니다
" 교회에 나가지 않아서 당신이 암에 걸린 것이다 "
남도 아닌 피붙이 한테 이런 말을 들어니 정말 섭섭하고 남은 오죽하겠냐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분의 글 아래 여기에 대한 좋은 조언으로 이런 댓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피를 나눈 형제인데 , "너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으니 힘내라", 라는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주변에는 목사님, 신부, 수녀, 스님등 우리의 존경을 받는 많은 종교인이 암으로 투병하고 또 암으로
세상과 작별한 소식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다 믿음이 부족한 것인지 아님 사이비 종교인일까요 ?
그리고 이런 변명은 하지 말아주세요
" 신이 그 분을 쓰기 위해서 데려 가신 것이라고 ……. "
신 앞에서 만인은 평등합니다.
결코 누구는 쓰기 위해서 데려가고 누구는 믿음이 없어 벌 주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소아(청소년)암과 재발 암환자의 의료보험 급여확대 및 기타지원' 서명 운동을 하고 청원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환우들의 의료비 문제와 청소년 환아의 교육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더 나아가서 암에 대한 우리의 인식전환입니다.
13인의 아해가 이야기하는 바는 완치를 넘어서 희망과 어울림입니다
절망과 위험에 놓인 아해들이 희망을 품고 완치되어 꿈과... 사랑이 넘치는 아이로 거듭 태어나고 다시 어른이 되어서 이 사회의 정의와 양심을 지킨다는 이야기입니다
아해, 아이, 어른은 결코 나이를 기준으로 나누는 구분은 아닙니다
대중의 이성은 감성적이거나 기억에 담아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더 건강한 우리가 서명하고 목소리를 낸다면 메마른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법제화에 다가설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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