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2주 동안 결정하지 못한 네 방에 들어갈 가구의 종류와 디자인을 오늘에야 드디어 결정하였구나
이번에 선택한 가구는 다음주 일요일에 집으로 배달될 것이란다
아빠도 너 방 가구 바꾸는 김에 낡은 책장들을 새 책장으로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책장 3개를 함께 주문했단다. 그리고 너 방을 위해 새로 들여 놓는 가구는 침대와 5단 서랍장이란다
침대 구매는 며칠을 고민했지만 그래도 딸이 가장 원하는 가구이기에 아빠와 엄마가 새로 들이기로 마음 먹었단다.
사실 아빠는 이 침대라는 녀석을 썩 좋아하지 않는단다.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으로 주인이 자고 일어나도 자기 혼자 그 자리에 여전히 누워있는 침대라는 건방진 가구는 우리나라의 이부자리 문화와는 차이가 많은 문화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
가구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봉하마을에 들렸단다
현미를 사기 위해서 들렸지만 연휴라서 그런지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있었단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계실 때가 생각나는구나
사람들이 "대통령님 나오세요" 그러면 밀짚모자를 써고 나타나서는 인사를 하고 웃으시던 노무현 대통령 !
아마 그때가 너 초등학생 때였는데 아빠 혹말 타고 보았던 기억 너도 나지?
조금은 그때가 그립기도 하구나
내일은 안방에 있는 가구들도 옮겨서 먼지도 털어내고 봄맞이 대청소를 해야겠다
오늘 일찍 자고 내일은 아빠 많이 도와줘
사랑해 홍비 ~
2013년 3월 2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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