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유난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는구나(love letter 153)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3. 4. 08:50

사랑하는 딸에게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거리에는 유난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는구나

그렇구나.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개학 날 !

그래서 평상시와 같은 풍경이지만 오늘 유달리 아빠 눈에 학생들의 등교 모습이 들어 왔구나.

 

'뇌는 자기가 의식하고 있는 정보만을 기억하고 받아 들인다'

 

이 말이 맞는 것 같구나

 

사랑하는 홍비야 !

아 !, 아빠도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너도 어서 학교 가고 싶지?

지금은 조금 시뮤시뮤하겠지만 우리 그런 마음으로 건강히 생활하다 보면 너도 어느새 교실의 네 자리 책상으로 다시 돌아가 앉아 있을 것이란다.

그 날이 지나 "아빠 나 학교가기 싫어" 이런 말은 절대 하기 없다.

참, 슬이랑 같은 반 되었다면서? 슬이가 당분간은 너 기다린다고 많이 심심하겠다.

 

아빠도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 많은 추억들이 있단다

남자 애들은 여학생들과 달리 고등학생 정도 되어야 의식도 발달하고 우정의 개념도 강하게 생긴단다.

방학 때마다 친구들과 베낭 메고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놀러다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새록새록하구나.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새까맣게 태운 밥도 맛있게 먹고, 밤이면 모닥불 피워서 별을 보던 추억들.

물론 그때도 입시 지옥이다 해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항상 많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일탈의 자유를 누렸단다.

 

폭풍 속에서 보낸 가덕도 여행, 하동 기차역과 섬진강변, 비오는 날의 경주 불국사, 지리산을 뛰어라. 

이 모든 것들이 제목만 봐도 뭔가 힘든 환경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도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란다.

아빠의 학창시절 추억은 이 정도까지니까 너무 자세히 알려고 하면 다친다.

그러니 아빠에게 이야기 해달라고 졸라도 아빠는 얘기 해줄 수 업스무니다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엄마랑 운동 잘 다녀오고 오늘도 행복하게 생활하렴

 

사랑해, 홍비~

        

 

2013년 3월 4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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