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돌이켜 보면 8개월의 시간들 참 행복했단다(love letter 168)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3. 19. 10:41

사랑하는 딸에게

 

며칠 동안 연이어 다녀온 여행과 바깥 나들이로 많이 힘들었지?

오늘부터는 미루어 왔던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조금씩 해보자

이번 달이 지나면 만 8개월의 시간이 흘러가는구나

돌이켜 보면 8개월의 시간들 참 행복했단다

청소년기의 딸과 아빠 사이가 원래 친해지기가 어려운데 아빠는 홍비라는 딸과 함께 홍바라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서 행복하단다

남자들은 돈이나 명예보다도 좋은 친구를 사귀고 뜻을 같이하는 동지를 만났을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너에게 주어졌던 지난 8개월의 시간들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니?

8개월의 시간이 길다면 길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이렇게 짧은 시간에 치료를 끝내는 것은 어쩌면 기적과 같은 일 일수도 있단다

 

아빠는 많은 것들이 궁금하구나

 

너에게 아빠는 어떤 사람인지?

너에게 아빠는 믿을만한 부모인지?

지금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아빠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

 

어느 누구의 대답보다는 사랑하는 딸이 생각하고 느끼는 대답이 가장 궁금하구나

 

" 결과는 60초 후에 발표 하겠습니다 " 이런 얘기하기 없기다  

아빠의 love letter에 대한 답장을 하는 날, 그 날 편지에 모든 것들이 기록하고 있겠지

하지만 그 날이 오기까지 또 그 날 이후에도 아빠는 항상 너 편에 서서 너를 바라보고 지켜줄 것이란다

부담보이 아빠 ㅋㅋㅋ

그래도 어쩔 수 없단다. 아빠는 홍바라기로 살아가기로 했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이제 아빠의 조그만 바램이 있다면 너도 지나간 시간들을 조금씩 정리하고 앞으로 꿈도 키워가기를 소망한단다. 또, 항상 어떤 일을 성공리에 완수하려면 '왜"라는 질문에 대해서 한치의 의문도 없이 풀고 시작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명심하렴

 

아빠는 이번 PET-CT가 끝나고 완전한 결과를 보게 되면 너에게 쓴 편지를 정리해서 책으로 너에게 전달해줄 것이란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아고라에서 하는 서명운동도 끝나기에 그 결과를 가지고 청원도 넣을 것이고 너처럼 아프거나 아팠던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이제는 본격적으로 방향을 잡아서 활동을 해볼 생각이란다.

이 꿈과 계획은 1~2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빠가 살아갈 120살 동안에 계속해갈 일이 될 것 같단다

아빠는 지난 8개월간 받은 행복을 이제는 나누는 일이 하늘이 주신 아빠의 다음 숙제인 것 같구나. 

 

그러니 너도 너의 꿈을 향해서 이제는 한발짝씩 딛어 나아가보렴

너 옆에 바짝 붙어서 네가 쓰러진다면 언제든지 손 잡아줄 엄마, 아빠가 곁에 있으니 두려울 것도 없구나

아이가 백일이 지나 첫걸음이 힘들지만 이내 시간이 지나면 다리에 근육도 붙고 중심도 잘 잡아서 금새 뛸 수 있게 된단다.

너도 그렇게 자라왔으니까 이제 그런 시작을 다시 하자.

 

아빠는 홍바가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니 요즘 매일 매일 행복하고 웃고만 산단다.

아빠는 참 행복합니다.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홍바 !

다음달부터 아빠에게 시크하게 하면 안돼. 그러면 또 아빠의 십장이 째깍째깍 거릴꺼야 ㅠ.ㅠ

 

많이 고맙고, 많이 사랑한단다.

사랑해, 홍바 !       

 

 

2013년 3월 19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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