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와 ! 집이다.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행복하고 편안한 나의 집으로 돌아와서 쉬기 ! ㅋㅋㅋ
오늘까지 백제 땅에서 보낸 이틀의 여행 어땠니 ?
문화재만 관람하여서 재미가 없었다고 ? 아니 아니 아빠가 중간 중간에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다면 좀 더 흥미롭고 진지했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
다음에 다시 한번 천천히 여행을 다녀오자
백제왕릉원, 정림사지박물관, 궁남지, 다시 찾아간 국립공주박물관
이 중에서 어느 곳이 가장 기억이 남니
아빠는 가장 좋았던 곳은 바로 궁남지란다
왜 그럴까요 ?
그것은 바로 바로 딸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딸과 함께 있는 곳이 바로 아빠에게는 최고의 여행지란다
너도 그곳에서 '시원한 바람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말했잖니
큰 연못과 연꽃 재배지를 딸과 나란히 걸어가는 길을 지금 다시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아빠는 기쁘고 몸에서는 무한의 긍정 에너지가 샘솟는구나
사랑하는 홍비야 !
백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너는 어떤 이야기가 떠 오르니?
아빠는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 어릴 때 교과서에서 나왔던 고란사와 고란초이야기 그리고 니가 후대에 조작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가 생각난단다
그 중 소녀들이 관심이 많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게
백제 무왕은 왕족이였으나 왕이 되기 전까지는 산에서 마를 캐다 팔아 홀어머니와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뱅이였단다. 그래서 '서동'이란 무완의 이름도 '마 캐는 아이'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매우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신라로 몰래 들어가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면서 노래를 가르치고 퍼지게 하였단다.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노래는 선화공주가 밤마다 몰래 서동과 만난다는 내용으로 '서동요'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선화 공주님은 남몰래 시집가서
서동방을 밤이면 몰래 안고 간다.
이 노래는 온 신라에 퍼져 마침내 노래를 들은 진평왕은 노발대발하여 선화공주를 귀양 보냈고 귀양길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동은 공주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같이 백제로 간단다.
백제에서 선화공주의 지혜와 내조로 진평왕에게 인정을 받고 백제의 훌륭한 왕이 된다는 내용이란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선화공주는 진평왕의 진짜 딸이 아니었을 것 같구나
아빠라면 절대로 홍바공주를 귀양 보내지 않았을 것인데 ……. 분명 친딸이 아니라 주워온 딸임에 분명할 것이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
집으로 오니 정말이지 행복감과 안정감이 밀려 오는구나
긴 여행이 힘들었을텐데 오늘은 일찍 푹 자도록 하렴
딸이 건강해져서 함께 여행도 가고 너무 좋구나
사랑해 ~ 홍비
2013년 3월 31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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