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지금 창밖에는 꽃잎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가고 있단다.
연분홍의 벗꽃, 한닢 한닢이 무리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마치 꽃비가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조그만 나비떼가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구나.
너도 집 앞을 나설 때 이런 모습 보니 어때?
아빠는 예쁘고 또 조금은 뭐라할까 슬픈 것보다는 숙연해진다고 할까? 좀 복잡한 감정이구나.
오빠가 이 편지 보면 이러겠지? 중년의 위기다 ㅋㅋㅋ
어제 저녁 아빠가 꿈사랑 학습간담회에 부모님들에 이야기할 것을 작성하여 너랑 엄마에게 보여줬잖니?
그런데 9시 넘어 오빠가 학교 마치고 와서 밥 먹고 나서 재일 먼저 한일이 뭔지 아니?
Yellow Heart 동아리 봉사단 현황 출력해서 정리하였단다.
너 엄마가 말씀하시기를 " 아버지와 아들이 어쩜 저러고 다니니 정말 못 말린다 "면서 웃었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이번에 여행갈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 지었니?
오늘부터는 옷가지는 가방에 하나 하나 챙겨서 차곡 차곡 넣어야겠다.
아빠도 목록표 만들어서 빠지는 것이 없는지 저녁에는 다시 한번 챙겨주마.
그리고 아빠가 너에게 어울릴 스타일을 추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첫날 출발할 때는 가벼운 티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와 캡모자를 쓴 귀요미 스타일 !
도착한 이틀날은 시내관광이 있으니까 브라우스에 짧은 꽃무늬 플라워 치마 그리고 발목 샌들에 챙 넓은 모자를 코디한 우아한 숙녀 스타일 !
셋째날은 바다에 호핑투어가 있으니까 수영복에 비치가운과 예쁜 슬리퍼 그리고 선그라스를 구비한 섹시 스타일 !, 조금 이것은 문제가 있는데 아빠의 심의를 통과하는 수준에서 사전 심사가 있겠습니다
마지막 날은 관광지 투어니까 저지를 기본 콘셉으로 한 재기발랄 스타일 !
이 모든 것들은 바로 홍바 스타일 !
다 준비하려면 큰 가방도 필수지만 엄마가 나는 안간다고 할 수 있겠다. ㅋㅋㅋ
아빠가 저녁에 퇴근해서는 다시 필요한 목록들 작성하여 점검하고 없는 물품들은 사고 그러마.
어제도 아빠가 말했듯이 긴 여행의 필수는 체력이니까 남은 기간 동안 운동 열심히해.
이번 여행 끝나면 건강해져서 다시 아빠랑 달리기도 하자.
사랑해~ 홍비 ♡
2013년 4월 3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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