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비행 소녀가 된 홍바(love letter 187)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4. 7. 13:44

사랑하는 딸에게

 

밝은 햇살이 내리 쬐는 일요일이구나

안방 창문 사이로 밝고 따뜻한 햇살 줄기가 들어오고 멀리 보이는 푸른 하늘에는 솜이불 같은 흰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구나.

베란다 뒷 창문으로 보이는 공원도 선명하고 깨끗한 초록색이며 삼삼오오로 짝지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있거나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단다

아, 나도 저 속에 들어가서 누워 있고 싶은데……. 그래서 나른한 일요일 오후의 정취도 느끼고 싶단다.

오늘 여행 출발일이지만 오빠랑 할머니가 같이 가지 않아 조용히 준비하다 보니까 조금은 아쉽구나

특히 오빠가 함께 간다고 하였다면 아마 지금쯤 온 집안이 시끌벅적하고 너랑도 소지품이랑 과자 가지고도 서로 자기 것이라 우기며 싸웠었겠지?

여름 방학 때는 꼭 다 함께 여행계획을 세워보자

 

사랑하는 홍비야 !

오늘 저녁에 비행기를 타는 것이 너에게는 첫 비행기 여행이구나

비행 소녀가 된 홍바

썩 그렇게 어감은 좋지 않지만 즐겁게 잘 다녀오도록 하자

보통 필리핀 여행은 밤에 출발하여 돌아올 때는 새벽이라는 여행 첫날과 돌아오는 날이 많이 피곤하단다

그러니 출반 전까지 충분히 쉬었다가 현지에서 재미나게 놀자

선그라스 끼고 여권 손에 쥐고 여행가방 끌고 가는 홍비 모습이 아빠는 벌써 그려지는 구나

여행가서도 우리는 친친이겠지~

 

사랑해 홍비    

 

 

2013년 4월 7일

 

사랑하는 아빠가

 

love letter -0187 비행 소녀가 된 홍바.pdf

love letter -0187 비행 소녀가 된 홍바.pdf
0.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