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꿈사랑학교 광주·전라 지역 학부모 간담회를 마치고 이제야 집으로 왔구나.
오늘 행사는 담양에 있는 전통 한과 체험장에서 한과 만들기 체험과 함께 실시하였단다.
점심을 먹고 간담회를 열고 나서는 근처 청평의 슬로시티 한옥마을을 다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아빠가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고 얼굴도 보지 못하고 조금 섭섭했지?
하지만 아빠가 하고자 하는 일이 나쁜 일이 아니란 것 잘 알테니 이해심 넓은 딸이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아빠 없는 낮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니?
아빠는 학부모 간담회에서 소아암을 비롯한 건강장애 학생들의 학습권 확대와 지원을 위해서 이제는 부모님들이 지혜를 모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외국의 연구사례등을 예로 들어서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주장도 하였단다.
그리고 힘든 투병 생활을 마치고 완치를 한 학생들은 승리자란 이야기도 하였단다.
그래서 이제는 승리자들이 마음 놓고 안정되게 살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에 부모님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 하였단다.
물론 어제 편지에 쓴 헬렌 켈러의 <3일만 볼 수 있다면, Three days to see>이란 에세이를 인용하여 헬렌 켈러가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선생님이라면서 참가한 선생님에 대한 인사도 하였단다.
마지막으로는 미국소아암 부모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Because kids can't fight cancer alone. 아이들은 혼자서 암과 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란 문구를 인용하여서 학생들이 투병생활, 학교생활, 사회생활에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자고 했단다.
간담회가 끝나고 산책한 슬로시티 한옥마을을 조용하고 조그마한 마을이었단다.
담쟁이 넝쿨이 자라는 흙담길이 참 인상에 깊었단다.
슬로시티(slow city)란 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와 자연의 잘 보호하면서 자유로운 옛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이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
너는 무서운 암을 이긴 승리자란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듯이 너 역시도 마찬가지란다.
그리고 너 곁에는 항상 든든한 가족들이 있으니 절대 외로운 홍바가 아니겠지?
아빠는 너 같은 학생들도 마음껏 뛰고 달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란단다.
주말이라고 오늘 너무 늦게 자지 말고…….
아빠의 사랑 천년 만년 변치 않을게.
사랑해 홍비~
2013년 4월 27일
사랑하는 아빠가
love letter -0207 Because kids can't fight cancer alone 아이들은 혼자서 암과 싸울수 없기 때문입니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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