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불치, 난치병보다 불치의 사람이 더 중요하다
마음에서 지면 반은 진 것이다
본인 상담실에 들어서는 환우 분들의 얼굴을보면 내 나름대로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는데
‘ 이 분은 한번 해볼만 하다’ 와 ‘좀 힘들지 않겠나’하는 것이며 얼굴표정들이 너무 제각각하다.
근심, 걱정(일, 사업), 불평, 온갖 몰라도 될 질문(미래 일, 나 낫게 해줄 수 있어요?, 부작용만
다 외우고 부정적인 통계만 기억하는 등)하는 분과 만족, 웃음, 기쁨을 느끼는 분은 천지차이이다.
치료한 큰병원에대한 원망과 분노를 자아내는 분, 더 이상 어쩔수없다는 절망과 우울해서 온 분,
어차피 인생은 한번 가는 것인데 좀 안아프고 갔으면 좋겠다는 담담한 체념형, 나 좀 살려줘요~
라고 애절한 눈빛으로 보호자와 함께 호소하는 분 등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본인과 조우하게 된다.
병원이란 곳이 있어서 진단도 해주고 힘들지만 치료도 노력해줘서 고맙다’는 분이 있는 반면
‘병원치료 해봤자 거의 안 된다는데’,‘ 칼대면 안되는데’,‘ 항암제는 쓰나마나다’ 라는 분도 있다.
그런 분들은 검사 성적이 조금만 안 좋아져도 그날부터 당장 수심, 절망에 빠지고 식욕도 없어지며
위장 운동도 저하되어 점점 삐쩍 말라가게되며 수면제를 주면 더욱 위장운동과 식욕은 떨어진다.
항암요법 사이 사이에 연주회, 미술치료, 웃음치료, 간단한 운동을 하는 환우와 허무감 속에서
집에 콕 박혀 사는 분과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긍정의 힘을 가진 자,
하늘에 맡기는 신앙인, 취미 즐기는 자, 이판사판 배짱 가진 자들의 치료 과정이 좋을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이 8.5년 더 장수를 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암이란 병은 마라톤처럼 나와의 싸움이기에 처절한 고통이 수반될지 모르나 꼭 집념을 가져야한다.
마음에서 지면 이미 반은 지고 들어가는 것이므로 강한 투병 의지는 보호자에게도 용기를 준다.
“난 나을 수 있다”는 내 자신의 확고한 신념은 암 치료의 기본이며 투병과정에 매우 유익하다.
긍정적인 희망 의식은 내 삶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며 투병에 정신력이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다주는 모든 근원(사람 만남도 조심)까지도 없애야 할 것이다.
속된 표현같지만 ‘만나면 재수없는 사람’보다는 ‘만나면 좋은 친구’를 만나야만 한다.
정신적(우울, 분노, 걱정, 불안, 공포), 신체적(부작용, 후유증, 통증), 경제(수입, 생활비, 치료비),
가족(갈등), 사회적(일, 지위, 소외), 의료진(불신, 원망), 가치관 변화(미래관) 등 스트레스가 많다.
스트레스는 떨어진 면역력(기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암에 대한 저항력까지 약화시킨다.
환우도 힘들지만 보호자도 힘들기에 서로 위로하고 힘주는 것은 힘찬 도전의지가 된다.
남 눈치를 보지 말고 매일 “나는 건강합니다” 라고 외치고 이 말은 반복 할수록 습관화가 된다.
당찬 의지와 신념은 이미 반은 이기고 들어가는 것이며 치료 의지가 없는 분은 이미 진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웬만하면 환우분의 눈과 의지를 보기위해 꼭 모시고와서 상담 받으라고 한다.
마음 먹기따라 상황이 해로울 수도 있고 유익할 수도 있어 암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도 있다. 암은 어찌 보면 당뇨나 고혈압처럼
잘 관리만하면 평생 같이 갈수도 있는 만성병이라고 보는 편이 맞고, 오히려 더 낫다고 본다.
가끔 환우분들 중에서 “나 얼마나 살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병이 낫습니까?”등 단답형 질문을
무섭게 여쭈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질문에 선뜻 ‘이렇다’ 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미 큰 병원에서 힘들어서 올 때는 ‘좀 더 길게, 편하게’에 우선 목표를 두면 좋을텐데 말이다.
대학병원에서도 포기한 암을 이곳에서 잘 완치시킨다면 노벨상, 기적의 병원은 따 놓은 일이다.
서로 서로 협조하고 대화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얻도록 땀을 같이 흘려가며 후회 없는 투병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의 목적도 너무 유토피아적인 환상으로 설정하면 후회 확률도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 좀 더 편하게, 길게~’가 가장 좋으며 그저 암과 더불어 지장없이 사는 것도 바람직하다.
세계 최고수준의 대학병원에서 없애려고 노력하다 안 된 것을 또 다시 다른 병원에서 암제거를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고 보며 설령 있다해도 남은 자연치유력에 대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
물론 자연치유력에 큰 지장을 끼치지 않는 병원내 현대의학적 치료는 그래도 무난하다고 생각하며
주로 증상 완화 등 삶의 질 상승 차원이나 다소 암세력을 줄일수있거나 진행을 늦추기위해 시행된다.
(동맥내항암, 면역세포치료, 온열암치료, 고주파치료, 냉동요법 등 다양한 병원내요법이 있다)
요법에는 병원 내 방법도 있고 병원 밖(한방,보완대체,민간,재야암연구가 등)요법이 있을 수도 있다.
또 암환자가 암에 걸리기 쉬운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어두운 마음, 고집이 세고 완고한 성격, 완벽주의 자(교감신경 긴장이 흔함), 정의감이 강해
타인 정죄를 많이 하는 자,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 해당되며 대개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
암은 전염병이 아니기에 가족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마음의 암은 쉽게 서로 전염이 되며
내가 아파서 울면 가족과 집도 울게 되며 내가 웃으면 가족과 집도 환해진다.
삶의 의미, 가치, 희망 의식이 있을 때 생존 가능하며 없으면 죽음과 같은 상태가 된다.
희망은 몸과 마음의 활력소가 되며 그 근원은 가족지지, 성공적 치료과정, 간호인, 자신의 내적자원,
종교나 신, 긍정적 성과의 일반적 기대(평안한 죽음 및 기증) 등이 있다.
“난 승리한다, 난 나을 수 있다, 난 건강해 질 수 있다”라고 매일 수십 번씩 외쳐보라.
그리고 너무 힘들면 악착같이 버티지 말고 제 3의 힘이라도 찾아라. 소위 영적인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