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생의 가운데에서 만나다

상업화된 암검사에 방심하지 말자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4. 1. 7. 11:24

소아암 생의 가운데에서 만나다

 

2. 림프종 공부를 시작하다

 

 

상업화된 암검사에 방심하지 말자

 

                                                                                                          Writted by 홍바라기

 원래 '림프종 공부를 시작하다'의 장에서는 알고 있는 표준치료에 대한 사항과 간단한 의학적 지식만을 짧게 을 나누고자 했지만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 역시 가족이 암을 진단받기까지 많은 시간을 상업화된 의료시스템에서 허비하였습니다.

처음 암을 진단 받고 내가 가장 후회되고 딸에게 가장 미안한 부분이 바로 부모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알아보았다면 아마 내 딸은 4기가 아닌 더 이른 병기에서 치료를 받지 않았는가 하는 죄책감이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암의 치료율이 향상 되었다고 하지만 이 부분은 더 엄격히 말한다면 5년 생존율(five years survival rate)이 향상되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5년 생존율이란 말 그대로 암을 진단받고 5년 동안 죽지 않고 생존하는 비율이며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무병 생존율과는 또 다릅니다.

5년 생존율의 향상에는 일부 암에서 표적치료제의 개발로 괄목상대한 성과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 것은 다음의 2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첫번째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진단이나 검사 장비의 검출 능력의 향상이며, 두번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5년 생존율 100%인 갑상선암이 통계에 들어가면서 부터일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진단과 검사 장비의 정밀함을 가져와서 예전에 미처 검출하지 작은 크기의 암세포를 찾아냄으로써 1,2기의 이른 병기의 암환자수가 증가하고 또 방사선 치료기기의 정밀성으로 조사량과 조사부위의 조절이 가능하게 되어 정상세포의 손상을 더 많이 막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암의 치료에 있어서 예후인자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1,2기와 같은 이른 병기에서의 암 발견은 3,4기에서의 발견보다 더 희망적인 지수를 표현해 주는 것이 사실이며 또한 해마다 암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것에는 바로 이와 같은 장비의 발전이 크게 기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암진단은 개인과 가정에게는 아직도 공포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자본주의의 시장 논리에서 본다면 공포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신문기사를 보면 '피 한방울로 암을 진단한다' 뿐만 아니라 간편하고 저렴한 암진단 방법들이 버젓이 소개되며 실시되고 있고, 암 치료 시장도 엄청난 규모지만 암 검진 시장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Big Market인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이러한 상업적 암 검진의 피해와 특히 림프종 진단에 있어 세침검사(FNA, Fine-Needle Aspiration)에 대해서 그 위험성을 말하고 싶습니다.

 

최초 방문한 병원에서 딸 아이의 진료를 맡았던 의사선생님께서 가슴 X-선 사진상 아주 미세한 점이 보인다면서 여러가지 경우를 이야기하고-그때에도 암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음- 치료 목적보다는 약에 반응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1주일치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추후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조직검사란 말에 놀라서 다시 의사에게 질문을 하니까 피부를 절개하여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여성인 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서 영구적인 흉터가 남을 조직검사를 꼭 실시해야하는지 되물었으며 되돌아 온 대답은 지금 병원에서는 세침검사 설비가 없지만 더 큰 병원에 가면 굳이 외과적 수술없이 세침검사를 받으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제가 거주하는 도시의 병원뿐만 아니라 인근 대도시의 대학병원에서도 세침검사를 하여 암은 아니다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되돌아 온 결과는 그와 반대였습니다.

 

이후에 제가 림프종에 대한 공부를 하며 본 외국 자료에서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A needle biopsy of the lymph node is usually not sufficient to make a firm diagnosis.
림프절에 대한 세침검사는 통상 확실한 진단을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Hodgkin Lymphoma, LLS]

 

FNA alone is to be avoided and only considered to be adequate if called diagnostic of Hodgkin lymphoma by hematopathologist or cytopathologist.

FNA만을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혈액병리전문의 또는 세포병리전문의가 호지킨 림프종으로 진단할 경우에만 적절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Hodgkin Lymphoma, NCCN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아마 이 시간에도 림프종 의심을 하시는 많은 사람들이 세침검사를 통해서 암이 아니라는 희소식을 들을 것이고 그중에 일부는 시간이 흘러 암이라는 무서운 선고를 받을 것입니다.

저는 한번 반문하고 쉽습니다.

"왜 이렇게 충분지 못하고 유효하지 못한 고가의 검사를 의사들은 자신 있게 권유를 하는지?"

"지금 이시간 저도 알고 있는 사실을 과연 의사는 모르고 있단 말인가?"

만약 몰랐다면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암검진 전반에 대한 재조사와 위험성을 알려야 합니다.

 

주)* 세침검사(FNA, Fine-Needle Aspiration)

작은 주사기를 이용하여 결절 안의 세포를 흡인한 뒤, 현미경을 통해 살펴보고 이 세포의 모양을 확인하는 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고 흉터가 남지 않는 검사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