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내가 좋아하는 시 100선

[시 100선] 9.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22. 1. 31. 18:55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두운 밤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어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 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섬뜻하기도 하고 예지력으로 미래를 투시한 듯한 시인은 마치 자신의 미래와 죽음을 미리 보고 예지한 듯한 싯구가 마음이 아픔니다. 마치 몇 년 후에 있을 자신의 죽음을 예상이나 한 듯 25살의 청년은 자기 방에 누워 자신을 따라온 자신의 백골을 보며 대화를 하고 어느 산 아래 뭍힐 백골의 슬픔과 함께 자신이 꿈꾸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이제 윤동주 시인의 시 소개는 마지막 한편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윤동주 시인의 시는 무엇이 좋을지 곰곰히 머릿속에 떠올려보며 잠자리에 누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