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내가 좋아하는 시 100선

[시 100선] 12. 견우(牽牛)의 노래 / 서 정주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22. 2. 2. 18:36

견우(牽牛)의 노래 / 서 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 이 시는 1948년 시집 「귀촉도」에 수록된 시로 김소월의 접동새에 견줄만한 서정주 시인의 견우와 직녀의 설화를 배경으로 한 시이다. 서정주의 시를 감상하며 그의 일제에 대한 부역과 찬동 그리고 독재에 대한 찬양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의 떳떳하지 못한 행적은 그를 좀 더 오래 살게하며 많은 시를 짖고 부유하게 살 수 있게 해주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글에는 항상 손라락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오욕도 피하지는 못하리라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