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늙은 아내 / 서정주 내 늙은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내 담배 재떨이를 부시어다 주는데, 내가 "야 이건 양귀비 얼굴보다 곱네, 양귀비 얼굴엔 분때라도 묻었을 텐데?" 하면, 꼭 대여섯 살 먹은 계집아이처럼 좋아라고 소리쳐 웃는다. 그래 나는 천국이나 극락에 가더라도 그녀와 함께 가볼 생각이다. ※ 여태껏 다른 시인의 시는 시간을 갖고 올렸지만 서정주 시인의 시를 이렇게 빨리 소개를 마치는 것은 어쩜 그의 시를 소개하는 그리고 좋아한다는 부담감도 나에게 작용하였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작품으로써 시만 생각했을 때는 그의 작품에는 군데더기가 없다고 할 만큼 훌륭한 작품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서정주 시인의 마지막 소개 詩로 [내 늙은 아내」를 선정한 이유는 곱곰히 그의 시를 찾아보다 그가 생에서 보여준 진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