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喬木) /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이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 [교목]은 1940년 7월 「인문평론」(1940년 7월)에 발표된 이육사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쉽게 교목이라하면 학교를 상징하는 나무로 생각할수 있지만 여기서 교목이란 작은 키의 관목에 대비하는 큰나무로 교목의 사전적 의미는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란 나무'라는 뜻으로 흔히 곧게 뻗은 큰 아름드리 나무를 부르는 명칭입니다. 교목은 때론 마을의 상징이 될 것이고 어느 높은집의 동량이 되거나 대들보가 되고 또 교목은 춘하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