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65

가을 정병산

가을 정병산 / 서창범 정병산 오르는 길 가파른 비탈에 기대어 가쁜 숨 크게 호흡하고 시원한 물 한 모금에 잊혀지는 피곤함 도심의 아파트보다 더 가까이 하늘을 볼 수 있고 더 높게 치솟는 바람을 맞을 수 있고 작은 정자의 휴식이 기다리는 정상은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정상에서 달콤한 휴식을 보내고 능선을 타고 가는 길 가덕도 앞바다를 휘감아 돌고돌아 불모산을 타고 비음산을 넘어 온 바람은 고단도 할 것 같은데 이마의 땀을 상쾌하게 스쳐지나간다 이제 가을산 고갯마루에서는 도토리, 밤, 감이 한참 익어가고 쑥부쟁이, 산국, 이름 모를 가을꽃들로 가득차 바람따라 한들거리는 억새의 춤사위와 화살나무, 붉나무, 도토리나무의 고운 빛깔과 어울려 지나가는 등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그렇게 정병산은 짙은 가을 향내를..

진주낭군가

진주낭군가 -전래민요- 울도담도 없는집에 시집살이 삼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말씀 얘야아가 며눌아가 진주낭군 오실거시니 진주남강 빨래가라 진주남강 빨래가니 산도좋고 물도좋아 우당탕탕 빨래하는데 웬데없는 말굽소리 고개들어 힐껏보니 하늘같은 갓을쓰고 구름같은 말을타고 못본듯이 지나드라 흰빨래는 희게빨고 검은빨랜 검게빨아 집이라고 돌아와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말씀 얘야아가 며눌아가 진주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나가봐라 사랑방에 나가보니 기생첩을 옆에 끼고 웬갖가지 안주에다 권주가를 부르더라 이것을본 며눌아가 아랫방에 물러나가 아홉가지 약을먹고서 목매달아 죽었다네 이말들은 진주낭군 버선발로 뛰어가서 내이럴줄 왜몰랐던가 사랑사랑 내사랑아 하룻정은 삼년이요 본댁정은 백년인데 내이럴줄 왜몰랐던가 사랑사랑 ..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  - Robert Frost / 피천득 번역-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 - Robert Frost / 피천득 번역-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이 굽어 꺾여 내려갈 때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

아름다운 삶의 비결

Time Tested Beauty Tips / Sam Levenson 아름다운 삶의 비결 / 샘 레벤슨 For attractive lips, speak words of kindness.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For lovely eyes, seek out the good in people. 사랑스런 눈을 가지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For a slim figure, 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For beautiful hair, let a child run his fingers through it once a day.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