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에서는 남은 한 닢을 위해(love letter 58) 사랑하는 딸에게 하늘이 온통 흐려서 비라도 뿌릴 것 같은 날씨로구나 아빠 회사 입구에 벗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아랫 부분에 잎새 몇개만 남고 앙상한 가지인 체로 있단다 며칠 전 부터 아빠는 그 나무를 보면서 1905년도에 오 헨리가 쓴 ‘마지막 잎새’라는 소설이 생각났단다 마지막 ..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29
천지를 다 뒤져서라도 꼭 땅콩을 너한테 가져가마(love letter 57)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는 너 전화 받고서 먹고 싶은 것 구하느라 마트에 갔단다 다행히 포도와 오이는 샀는데 햇땅콩을 사가지 못해서 미안해 맛있는 땅콩을 삶아서 우리딸 입안에 한알 한알 까 넣어 주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데 그 녀석을 구할 수가 없었단다. 하지만 아빠가 꼭 구해서 너..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28
국회에 다녀온 보고를 하겠습니다(love letter 56)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은 어제 국회에 다녀온 보고를 하겠습니다 ㅋㅋㅋ 서울역에서 KTX를 내려 지하철을 2번이나 타고 여의도에 있는 대한민국 국회에 갔단다 국회는 사진으로 본 것처럼 둥근 지붕이 있었는데 그 안에 '로보트 태권 V'가 있는지는 확인 못했단다 ㅠㅠ 다음에 가면 꼭 국회..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27
남자친구보다 아빠랑 기차여행 먼저 가야 돼(love letter 55) 사랑하는 딸에게 방금 서울 가는 KTX 열차를 탔단다 창원에서 서울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단다 지금 아빠는 밀양 도착전으로 조그마한 철교를 지나고 있단다 차창 밖으로는 강이 보이고, 산이 보이고, 논이 보이고, 도로가 보이고 간혹 날아다니는 새들도 보인단다 겨울이..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27
동우 삼촌의 결혼식 날(love letter 54) 사랑하는 딸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홍바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하고 아빠는 친척들이랑 함께 너 작은 할아버지 집으로 일찍 갔단다. 너도 알고 있듯이 오늘은 동우삼촌의 결혼식 날이란다 이번 결혼식은 못갔지만 다가오는 토요일 신혼여행 갔다가 돌아오면 같이 가보자구나 오늘 결혼..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25
마음의 문을 열면 더 이상 외롭지 않단다(love letter 53)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 아빠가 부산으로 간다고 하고서는 못가서 미안해 오늘은 꼭 갈 테니까 아빠가면 너무 심통부리지 않기. 약속 !!! 너 없는 며칠 동안 홍바가 그린 그림이랑 그동안 간간이 아빠에게 한 말 등을 생각해봤다 '외로운 홍바'가 눈앞에 보이더구나 밝고 자신감 있던 홍바였..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23
나는 언제나 홍바의 아빠 홍바라기가 될거야(love letter 52)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는 홍바도 없고 책 읽다가 아빠 혼자서 늦게까지 텔레비전 보고 그냥 씻지도 않고 잠들었구나 아침에 오빠는 자기방이 춥다고 투덜 투덜~ 많이 지겹지는 않고? 같이 떠들고 놀 친구들이 없어니까 많이 심심하지? 그래도 엄마라는 좋은 친구가 옆에 있으니 잘 사귀어..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22
동안거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구나(love letter 51)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겠구나. 단발머리 한 니 모습도 많이 예쁠 것 같은데, 어제 준비한 것처럼 예쁜 블라우스와 흰 가디건 그리고 치마입고 그렇게 병원가면 여신이 나타났다고 할 거야. 사랑하는 홍비야 ! 불가(佛家)의 스님들은 이맘 때가 되면 동안거(冬 겨울 동, 安 ..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21
홍비의 명령 HongBee Order(love letter 50)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보다는 날씨가 많이 풀렸구나 집 주변의 나무들도 그 잎들이 듬성듬성하고 이제는 낙엽들도 시월에 비해서 현저히 작구나 늦 가을날에는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며'라는 수필처럼 조그마한 집에서 낙엽 내음을 맡으면 좋을텐데 사랑하는 홍바 ! 이제 아빠가 홍비랑 ..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20
피아노를 칠 것인지 기타를 배울 것인지(love letter 49) 사랑하는 딸에게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휴식을 안겨주며, 때론 눈물까지 흘리게 만든다는 것 알지 아빠도 긴머리 소녀 노래 듣다가 첫사랑 생각에 잠시 눈물 쬐끔 ㅠ ㅠ. 진짜 첫사랑 때문에 그런 것이니 오해하지마. 남자는 세번 울지만 아빠는 태어날 때 방긋 웃으며 세..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