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12

조그마한 케이크와 촛불하나로 조촐한 생일 잔치를(love letter 102)

사랑하는 딸에게 병실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구나 오늘은 홍비의 엄마이자 아빠의 마눌탱인 김여사님의 생일 저번 크리스마스날은 양력 생일이고 오늘은 음력 생일이란다 "생일 축하해요" 아침에 편의점에서 즉석 미역국을 구해서는 그나마 생일을 축하하는 미역국..

그것이 바로 홍바의 101번째 프로포즈겠지(love letter 101)

사랑하는 딸에게 20여년 전, 오근석 감독에 문성근(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익환 목사님은 장준하 선생님과 시인 윤동주의 친구)과 김희애가 주연한 '101번째 프로포즈'라는 영화가 있단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단다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남자(영섭)는 99번이나 선을 봤지만 번번이 퇴짜를 ..

시간이 흘러 어느덧 아빠의 편지도 100번째가 되었구나(love letter 100)

사랑하는 딸에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아빠의 편지도 100번째가 되었구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간혹 어떤 숫자를 만나면 그기에 의미와 관심을 가진단다 1은 첫 만남, 처음 등을 상징하는 숫자일테고, 7은 행운의 숫자, 만난지 100 일째 또 '아라비안 나이트'로 알려진 천일야화 등등..

아빠가 바로 그때 이야기 속에 나오는 까치이니까(love letter 99)

사랑하는 딸에게 옛날 옛적에 어느 선비가 과거를 보러 길을 가다가 구렁이가 아기 까치를 잡아먹으려 하고 아빠와 엄마 까치가 아기 까치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을 보았단다. 선비는 활을 쏘아 구렁이를 죽이고 아기 까치를 구해주었지 그날 밤 선비는 어느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조금 지겹더라도 폐에 대한 공부를 해보자(love letter 98)

사랑하는 딸에게 지난밤에는 유난히 숨소리가 세고 거칠더구나 낮에 운동도 다녀오고 오빠랑 저녁에 장난을 많이 쳐서 피곤했는지 아님 다른 이유인지 걱정이 되어 한참을 옆에 앉아서 자는 모습이랑 숨소리에 귀 기울였단다 이내 다시 숨소리가 고요해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폐까지 ..

집이 너무 썰렁하고 고요한 침묵만 흐른다(love letter 96)

사랑하는 딸에게 이틀간 엄마랑 외갓집에서 지내니 어떻니? 낮에 아빠가 잠깐 들려도 논다고 아빠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아빠가 집으로 갔는데 지금 쯤 후회하고 아빠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빠는 많이 보고 싶은데. ㅠ ㅠ ' 외갓집에 그냥 빚쟁이처럼 드러누워 버틸 것..

아빠의 사랑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성숙해지마(love letter 93)

사랑하는 딸에게 병원 가는 길에 오랫만에 아빠도 함께 동행하였구나 지난주 금요일 밤에 본 CT 영상을 담당 의사 선생님과 다시 보면서 아빠가 가진 의문점도 많이 풀렸구나 의사 선생님께서 폐 부위 CT 영상에서 지금 보이는 것이 scar 조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다시 하시니 한시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