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명제에서는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하는 경우가 있단다(love letter 134) 사랑하는 딸에게 지난밤에는 잘 잤니? 항상 입원하는 첫 날은 환경이 바뀌어서 밤에 이리 저리 뒤척였을 텐데…….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단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아빠는 지금까지 이 말을 잘 이해하지도 못했고 대응하는 것에도 많이 서툴렀단다. 왜 급하고 바쁜데 돌아가야 하는지..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3.02.13
오늘이 너를 병원에 두고 혼자서만 돌아오는 마지막 귀가란다(love letter 133) 사랑하는 딸에게 병원으로 가기 몇시간 전부터 창원을 벗어날 때까지 하늘에서 하얀 눈을 뿌려 주었구나 자동차 앞 유리창을 향해 내리는 눈송이가 참 예뼜는데……. 아빠는 방금 전 집에 도착해서는 오빠 공부하는 것도 보고 저녁도 챙겨 먹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쯤은 홍비..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3.02.12
윤동주와 장준하 그리고 문익환 세 친구 이야기(love letter 132) 사랑하는 딸에게 아파트에서 지내는 명절은 조용하고 고요하기까지 하구나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의 공휴일이 끼여버린 짧은 명절 탓에 우리집에도 이제 더 이상 올 친척들도 없고 내일 입원하기 위해 네 엄마는 다시 음식 준비에 바쁘구나 오늘 편지에서는 일전에 잠깐 소개한 윤동주..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3.02.11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love letter 131) 사랑하는 딸에게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제께구요 ♪♪♪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 '설'은 음력 1월 1일로 묵은 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 해의 첫머리라는 의미이며 '설날'은 새해의 첫 날을 뜻한단다 이 '설'이라는 말은 '설다', '낯설다' 등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3.02.10
제 9의 아해는 ‘마틴 루터킹’이나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노무현 대통령’ 같은 인권운동가가 될 것입니다(love letter 130) 사랑하는 딸에게 내일이 설날이라서 삼촌집 식구가 우리집에 다와 있구나 아침부터 엄마는 차례상에 올릴 음식 준비와 가족들 끼니 챙기느라 바쁘고 아빠가 도와주는 것은 장보기 같은 심부름 밖에 하지 않아서 미안하구나 명절이 결혼한 여자들한테는 고통의 시간과 같아서 오죽하면 '..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3.02.09
쓰리고에 피박입니다(love letter 129) 사랑하는 딸에게 지금 바깥의 기온은 영하 12℃ 아침에 출근하는데 남천도 꽁꽁 얼어 있고 살을 에는 추위란 말이 지금의 상황에 딱 어울리는구나 며칠 사이 비가 내리고 땅이 젖어 운동도 못하고 오늘은 추위마저 기성을 부려서 집안에 꼭! 꼭! 갇혀 있겠구나. 오빠도 학교 가고 엄마도 ..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3.02.08
일곱 남자들이 나누는 조그마한 우정(love letter 128) 사랑하는 딸에게 외래 진료 받으러 가는 날이구나 아침에 차는 막히지 않니? 가는데 멀미는 나지 않고 또 엄마가 네비게이션이랑 기계 조작하지 못해서 하이패스 통과 못한 것은 아니겠지 ? 어제 저녁에는 아빠가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그기에 다녀 왔단다 밤 늦게 술도 한 잔 ..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3.02.07
쉽게 씌어진 편지(love letter 127) 사랑하는 딸에게 안녕 홍비야 ! 요즘 많이 심심하지? 엄마, 아빠, 오빠가 너랑 이야기하고 놀며 가끔 동무가 되어 주지만 진짜 친구들이 채워줄 수 있는 부분까지는 되지 못하구나 친구들이랑 있으면 그냥 걸어가기만 해도 '까르르~' 웃고, 같이 밥 먹기만 해도 미소 지어 지는데, 그런 부..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3.02.06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여러분!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아고라 서명활동하는 홍바라기입니다 날이 갈수록 축소되어가는 의료보험 보장율을 끌어 올리는 일은 암환우들에게 중요한 과제입니다. 의료비 문제에 봉착하면 더 이상 다른 삶의 질 문제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이 일은 누가 절대 대신 해주지 않는다는 것 여러분들.. 독백/13인의 아해를 위하여 2013.02.06
제 8의 아해는 ‘조수미’나 ‘금난새’와 같은 음악가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할 것입니다(love letter 126)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 아빠 옆에서 다소곳이 앉아서 먹을 가는 니 모습이 참 예뼜다 아빠의 졸필에도 만족하고 칭찬해주니 아빠 역시 기쁘구나 오늘도 날씨가 많이 흐린데 도시락 싸서 산에 갈 수 있는지 모르겠구나 니가 자고 나서 엄마랑 지난 7개월을 회상해 보았단다 지난 시간들을 .. 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2013.02.05